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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집단 암 발병…청원 안 했다고 ‘지원 패싱’

2021-09-13 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이른바 '장점마을 사태'<br><br>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주민 절반이, 암 판정을 받았는데 인근 공장에서 내뿜은 발암물질 때문인 것으로 결론이 난 사건이었죠.<br><br>그런데, 바로 옆 다른 마을에서도 암 환자가 자꾸 생겨나고 있습니다.<br><br>이들은 장점마을과 달리 정부 지원을 받지 못합니다.<br><br>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이곳 전북 익산의 비료공장 인근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바로 이 비료공장이 원인으로 확인됐는데요. <br> <br>현재 이곳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, 현장으로 갑니다."<br><br>비극이 시작된 건 10여년전부터 마을에서 500 미터 정도 떨어진 이 비료 공장이, 뭔가를 건조시키기 시작하면서 부텁니다. <br> <br>[조영희 / 왈인마을 주민] <br>"썩은 시체를 보면 냄새나는 것처럼 막 구역질이 나와요. 숨쉬기는 맡을 수가 없어요." <br> <br>담배찌꺼기 '연초박'을 대량으로 300도 고열 건조해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연기와 냄새였습니다. <br> <br>환경부 조사 결과, 그 연기와 냄새는 발암물질이였고, 고열 건조 작업은 불법이였습니다. <br> <br>인근 주민들은 10년 가까이 하루 종일 간접 흡연에 노출됐던 셈이라고 합니다. <br> <br>[오경재 /원광대학교 의대 교수] <br>"흡연자는 하루에 담배 필 때만 흡연에 노출되잖아요. 그런데 이분들은 공장 가동이 예를 들어 하루종일되면 쉬지 않고 계속 간접흡연에 노출된 거죠.“ <br> <br>민원이 계속 됐지만 공장은 멈추지 않았고, 장점마을 주민 90 여명 가운데 40여명에게서 암이 발병했습니다. <br> <br>[최재철 /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] <br>"부부가 암에 걸리고, 또 부부가 하루에 돌아가시고 암으로. 오전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오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. 이건 무슨 아주 정말 불지옥 같아요." <br> <br>주민 청원에 따라 환경부가 조사를 거쳐 지난 2019년, 환경 오염 피해를 인정하면서 장점마을 환자들은 의료비 등을 지원받고 있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이 장점마을의 바로 왼쪽 왈인 마을과, 오른쪽 장고재 마을에서도, 집단적인 암 발병이 확인되고 있습니다.<br> <br>50 여명이 사는 왈인 마을에선 12명, 60 여명이 사는 장고재 마을에선 9명에게서 암이 확인됐다고 주민들은 집계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이들에겐 의료비 등의 정부 지원이 없는 상탭니다. <br> <br>장점마을만 청원을 했고, 다른 마을은 청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섭니다. <br> <br>[정한수 / 왈인마을 주민] <br>"(공장에서) 제일 가깝잖아. 그런데 앞집은 장점마을이라서 혜택을 본다고 하고, 우리는 자기네 동네 아니라고 혜택을 볼 수가 없다는 거야. 억울해." <br> <br>주민들은 조속히 치료비 만이라도 먼저 지급되길 바라고 있습니다. <br> <br>[박경선 / 왈인·장고재마을 대책위원장] <br>"가장 원하는 건 건강, 그리고 이웃마을과 똑같은 대우 그게 제일 바람이죠. 우리도 똑같은 인간대접을 받고 싶어하고."<br> <br>전문가들은 지리적, 환경적으로 세 마을 모두 같은 조건 즉 발암물질 영향권에 있었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오경재 /원광대학교 의대 교수] <br>"주변에 산이 있어서 분리되어있거나 다른 지리적 여건이나 환경적 여건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. 결국은 주변이 다같이 오염이 된 거지."<br> <br>관련법 개정으로 조사 권한이 환경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가, 현재는 전북도청에서 암 발병 인과관계를 조사중입니다.<br> <br>하지만, 주민들은 언제까지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냐며, 암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. <br> <br>[김영직 / 왈인마을 주민] <br>"더는 안아팠으면 좋겠고, 죽을 때까지 치료 좀 받아보고 싶어요 우리 소원이"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김남준 김종윤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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